구글 지도를 써 보셨나요? 해외여행 한번쯤 나가보시면 구글 지도를 꼭 사용하게 됩니다. 자동차, 도보, 대중교통 길찾기 모두 전세게 어디에서나 지원하니 정말 편리하죠. 한국을 제외하고요. 아시다시피 한국은 전쟁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를 위해서 해외로 지도 반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국가공간정보 보안관리규정 제 17조와 측량 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의해 뒷받침되는 내용입니다. 지난해에 구글이 이 데이터를 반출하기 위해 반출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도국외반출협의체가 구성되었죠. 그러나 결국 반출은 불허되었습니다. 안보 문제라고 다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지도도 해외에서 접속하면 그대로 보이지 않습니까? 위성 사진도 구글 말고도 찍는 업체는 널렸습니다..

지난해 구글이 지도 반출을 시도했다가 박근혜 정부에게 거부당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 정부가 해당 안건을 다루는 모습은 계속 미루다가 데드라인 다가오니까 급하게 결론 내린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구글 지도가 반출되기를 원한다. 그 이유는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알 수 있다. 해외에서 구글맵을 사용해보면 진짜 한국 지도 서비스들과 다르게 편리한 걸 알 수 있다. 일본 여행 때 오다이바에 있던 아쿠아시티라는 쇼핑몰을 갔었다. 장난삼아 구글 지도를 쇼핑몰 안에서 켰더니 실내 지도가 떴다. 심지어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위치 정보까지 뜬다! 한국 지도 서비스만 쓰다가 구글 지도를 쓰니까 미래 세계에 온 기분이 들더라. 만약 이 글을 보는 당신이 구글 지도 반출에 반대한다면, 해외여행..

우선, 필자는 작년 구글 지도 반출 때 반출이 불허된 걸 알고 속이 터졌던 사람이다. 혹시 지금 이 내용을 읽는 여러분이 이 책의 저자이거나 공간정보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불화가 터질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갈라파고스이다. 안 되는 것 투성이인 나라이다. 그 갈라파고스화에 기여하는 것 중 하나가 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전 세계를 지원하는 구글 지도를 쓰면 한 번에 개발될 걸, 굳이 우리나라를 위해 로컬 지도 업체와 힘들게 연락해서 이러쿵저러쿵 협력을 할 리가 없다. 덕분에 전 세계 대상으로 출시되는 지도 기반 게임들은 우리나라를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을 하더라도 한참 뒤에야 지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중순부터 금년 초까지, 이 구글맵을 한국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