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날이었습니다. 그날은 대한민국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이 오픈하는 날이었죠. 전날 밤, 밤을 새는건 무리인 것 같고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아침에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8시쯤 일어나서 카페글을 확인해보니 벌써 줄이 늘어섰다더군요. 여튼 그렇게 줄서기를 시작했죠.
때는 10시.. 애플 가로수길 입장이 시작하고 5분쯤 후 제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습니다. 애플 가로수길의 오픈 기념으로 직원분들께서 반가워요! 하며 손을 흔들며 반겨주고 있고, 입구에서는 직원분들께서 양쪽으로 주르르륵 위치해 있었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지나갈 수 있게 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기대로 잔뜩 부푼 마음을 이끌고 영상을 찍으며 애플스토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손을 뻗고 사람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직원들을 보며 당연히 저도 하이파이브를 할 준비를 했습니다. 촬영 중이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말이죠.
폰이 낙하하는 순간
철퍼덕
그래서 바꿨습니다. 아이폰 X!
사실 처음에는 아이폰 8로 바꿨는데, 너무 아이폰 6S의 느낌이 나서 맘에 안들고.. 실제로 애플스토어에서 X를 만져보니까 너무 예쁜 나머지.....
뭐 아이폰 X를 구매하게 된 배경은 이정도입니다.
홈버튼이 없으니 불편하지 않나요?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로 쓸어올리는 제스쳐가 홈으로 나가는 애니메이션과 동기화되어서 더 마음에 듭니다.
멀티태스킹도 편합니다.
M자 탈모
애초에 대부분의 영상들은 16:9의 비율로 제작된지라 16:9 이상의 비율을 가진 아이폰에서는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아몰레드 방식인지라 좌측과 우측에 남는 공간이 눈에 띄지도 않아 깔끔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쓰다보니 이조차 예쁘게 보입니다.
이렇게 좌측과 우측이 비게됩니다. 하단이 빈건 앱 개발자가 아이폰X용 앱을 개발 안 해줘서 그렇습니다.
아이폰 X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서 서약하지 못하는 M14.
화면
화면은 예전에 쓰던 아이폰 6S와 8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선명합니다. 이건... 그냥 직접 만져보시면 압니다.
True Tone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내 주변의 색 온도를 감지해서 화면 색을 바꿔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이 기능 때문에 오줌 액정이라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주변 색과 같아지니까 전 눈도 안아프고 괜찮은 기능 같습니다.
배터리 오래 가나요?
전에 쓰던 아이폰 6S는 배터리 교체한 후에도 보조배터리 수혈팩을 달고 다녔는데, 아이폰 X는 수혈팩이 별로 필요가 없었습니다. 배터리는 진짜 넉넉합니다.
페이스 아이디
개인적으로는.. 지문이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지문 인식은 휴대폰을 들어올리면서 인식시키면 바로 켜지는데, 페이스 아이디는 들어올린 후 쳐다보면서 위로 쓸어올려야 켜지거든요.
보안성 문제는 없습니다. 가족이 풀거나 막 그런것도 없고요.
애초에 카메라로 확인하는게 아니라 적외선을 쏴서 확인하는 방식이라 불끈 상태로도 인식 잘 됩니다.
카메라
만족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찍힙니다. 다만 전화할 때 귀 닿는 부위의 스피커도 소리용으로 사용하는지라 셔터음이 상당히 크고 서라운드로(...) 들립니다.
소프트웨어
iOS 11은 쓰레기입니다. 너무 버그가 많습니다. 키보드가 씹히는 현상부터 시작해서 키보드가 눌린채 박혀있다던가 다양합니다.
타이포그래피에 신경쓰는 애플이건만.. 이 OS는 타이포그래피도 망했습니다.
언제 업데이트 해줄지 걱정입니다.
위로 쓸어올려서 잠 금해제
결론
전체적으로는 만족. 그러나 차기 버전에서는 화면에 내장된 지문 인식 기능도 있었으면.
충전하며 이어폰 사용하기가 매우 힘듬. 무선 충전 + 라이트닝 이어팟 or 일반 충전 + 에어팟 정도의 조합이 필요할탠데.. 뭐 이것도 언젠가는 지를듯.
아이폰 디자인 예쁨. 가격 너무 비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