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열었더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JTBC 일본해가 떠있더군요. 와. 우리나라의 어떤 기업이든 단체든 일본해가 적힌 지도는 안 쓰려 하는게 당연하므로 (의도적으로 쓰는 순간 장사 접어야...) 고의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좀 더 조사를 해봤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대기 흐름을 보여주는 나사의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라는 사이트를 방송에 띄어줍니다. 시간별 전 세계의 미세먼지의 변화량을 보여주려는 의도였겠죠. 이 버클리 어스라는 사이트는 배경으로 지도를 깔기 위해 구글 지도를 사용합니다.
이 구글 지도가 문제입니다. 구글 지도는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하면 동해라 표시되는 반면, 지역을 한국 이외의 지역으로 설정하게 되면 일본해라 표시되게 됩니다. JTBC가 동해라는 이름을 지워버리고 아예 일본해라고만 뜨게 수정했다는 가짜 뉴스도 돌던데, 사실이 아닙니다. 구글이 동해라는 명칭을 크게 확대해야만 보이게 해놔서 그렇습니다. (그것도 괄호 안에 표기된게 다입니다.) 여담으로 독도 또한 리앙쿠르 암초라고 바뀌게 됩니다.
확대했을때만 동해가 표기된다. 즉, 나사는 미국에 있으므로 구글 지도의 지역 설정을 기본값 그대로 설정한 채로 사이트를 운영한겁니다. 그리고 일본해 표기가 된 구글 지도를 JTBC는 확인도 안하고 그냥 방송에 내보내게 된 것이고요. |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지도를 홈페이지에 끌어다썼다가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속출하면서 구글의 편향된 지도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 글로벌 웹사이트도,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 홈페이지도, 외교부 홈페이지도, 테슬라 홈페이지, 이케아 홈페이지도 모두 이 구글 지도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버전 구글 지도에 일본해 표기가 남아있는한 외국인들은 동해의 이름을 일본해라고 잘못 알고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지난번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밥데용 코치가 JapanSea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걸 보면 외국인들 머리 속에 동해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박혀있는지는 안봐도 뻔합니다.
그럼 뭐합니까? 구글이 바꿔줄리가 없는데요. 구글은 아마 한국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가 날 겁니다. 지난 2016년에 있었던 지도 반출 시도때만 해도 말도 안되는 안보 논리로 반출을 막는 나라에게 대체 뭔 대우를 해 줄까요? (말도 안되는 안보 논리라는 단어가 말이 안된다 생각하시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친절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_^)
어떤 외국인들이 굳이 우리나라의 동쪽 바다를 보기 위해 우리나라의 지도 앱을 깔고 실행시키는 그런 수고를 할까요? 그냥 구글 지도나 구글 어스로 찾아보고 말 게 뻔하죠. 우리나라에서만 동해, 독도 표기를 한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2016년때 국가가 나서서 협상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무 이익도 없는 안보 논리 대신 차라리 독도 표기나 동해 표기 같은걸 조건으로 내걸었다면 어땠을까요? 오히려 그 편이 우리나라를 외교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길이 아니었을까요?
그래도... 펙트 체크인데... 좀 더 조심스럽게 준비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JTBC의 해명글이 올라왔습니다. 자동 번역을 이용해서 그랬다는 잘못된 해명을 내놨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490/NB11609490.html